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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군단위 지역 지방 사회복지직9급 공무원 시험 7개월 만에 붙은 합격수기(프리패스X)

Musk머스크 2021. 12. 25.




아래에 2019년 6월 15일 지방 공무원 공개경쟁임용시험 수기를 쓸 것이다. (사회복지직9급)

진작에 합격수기와 공부방법을 썼어야 했는데 워낙 귀차니즘이 심한 터라..ㅎ
2022년에는 고교과목이 폐지 된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쉽고 만만한 과목이라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지금 준비한다고 하면 솔직히...많이....... 아쉬울 듯. 나는 고교 과목때문에 단기간에 붙었다고 생각한다


현행2022년 개편
필수 : 국어, 한국사, 영어
선택2 : 사회복지학개론, 수학, 사회, 과학
행정학개론, 행정법론
필수 : 국어, 한국사, 영어, 사회복지학개론, 행정법론


2019년 준비 할 당시의 나는 행정법론을 단기간에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 사회와 사회복지학 개론을 선택했었다..
















< 내가 계획한 합격 전략 : 영어포기 >



영어는 필수 과목인데 이게 무슨소리인가 할수도 있다. 그런데 영어는 학창시절부터 나한테 빅 엿을 준 과목이었고..
단어 외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방대한 양의 문법을 짧은 시간 안에 공부해서 머리에 넣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양치기로 독해 문제만 맞히고 운좋으면 문법을 맞히거나 생활 대화 부분의 문제를 맞히자고 다짐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내가 사는 곳이 도심지가 아닌 군단위 시골이었고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합격 컷이 낮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 꽤 현실적인 계획을 짰었음. 현실적인 계획을 짜는거..정말 중요하다.
만점 맞아야 붙는 시험은 아니기 때문임. 특히 컷이 낮은 지역일수록 더 그렇다.
물론 만점 맞으면 어딜가든 다 붙겠지만 그런 사람 전국에 몇명 없잖아요 ㅠㅠ..............





당시에 내가 받았던 성적이다ㅋㅋㅋㅋ 이렇게보니 또 새롭네
보면 국어 90, 한국사 90인데 영어는 55다. 까딱하면 과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무서운 점수
사회는 신기하게 90점이 나와주었고 사회복지학은.. 공부해야 하는 시기에 멘탈 터져서 새벽까지 열심히 미드를 봄;;



2018년도 12월부터 돌봄교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한국사 기본서를 훑어봤었다.
(봉사활동은 무기력과 우울증 치료때문에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다닌 것)

당시에 돈이 없어서 공단기 프리패스를 수강할 수 없었고, 단과조차 부담 되었기 때문에
문제집만 알라딘에서 구입하고 독학하기로 결정함.



문제집 버리기 전에 기념사진ㅋㅋ



그 당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집인데
네이버에서 책만 사면 무료로 강의를 해주는 공인모라는 카페가 있다.
거기서 일단 기본서를 샀었는데..처음 빼고 거의 안봤다. 강의도 안 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

후에 알라딘에서 공단기에서 나온 기출문제집을 사서 열심히 풀었다. 공단기에서도 기본서는 안 삼.
국어는 이선재, 한국사 문동균 등등을 샀는데, 확실히 메이저 기업에 있는 선생님들 문제집이 해설도 잘 되어있고 좋음.
유명한 선생님 문제집 중에서 구성이 마음에 드는 문제집을 사면 됨.

필기노트는 과목별로 사긴 샀음. 왜냐.. 기출문제집 풀다가 자주 틀리는 문제나 개념들은 필기노트에 찾아서
표시해두고 가끔 공부가 안 될 때 카페 같은데 가서 훑어볼 때 아주 좋았음. (죄책감도 덜 수 있음ㅋㅋㅋ)











< 왜 기출 문제만 풀었나 >


당시 나는 1년이상 오래 공부할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음. 우울증이 심해서 죽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으니..
그래서 여러가지 단기합격 수기와 공부법을 검색하던 중에 유튜브에 이운규 변호사의 공부법을 보게 되었음.

요약하면 기출문제가 중요하니까 기출문제로 공부를 해라 였음.


단기 합격수기에 거짓말이 섞여 있을 수는 있는데 그 모든 것을 종합해 보았을 때
기출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음.
나에겐 시간이 없으니 그냥 기출문제를 7회독 뽀개기로 결정하고 공부를 시작함.






< 수험기간은 ? 공부는 어디서 함? 생활 패턴은 ? 계획은 어떻게 짬? 공부는 어떻게 했는가 >

수험기간은?
대충 2018년 11월 7일~ 2019년 6월 15일

공부는 어디서 함?
공부는 집에서 함.
* 이유 : 우울증이라 밖에 나갈 기운 없음. 밖에 나가면 밥 값 들어감

생활 패턴은 ?
우울증과 불면증의 콤보로 수면제를 먹어야 밤에 잠을 잘 수 있었음.
보통 잠이 안 와서 새벽2시에 취침 후 오후 12시 넘어서 기상함. 정신력이 낮아서 애초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 했음
수면제를 먹으면 아침에 엄청 졸릴 수 있다고 했는데, 안 먹으면 아예 잠을 못자니까 어쩔 수 없었음

오후 12시에 일어나면 씻지도 않고 졸리니까 빵이랑 커피를 조금씩 먹으면서 오후6시까지 공부를 함. 점심밥은 거의 안 먹음.
그러다보니 화장실도 한 두세번만 가게 됨.

저녁을 6시에 먹고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공부를 함.
그리고 오버워치하면서 놀았음. 뭐 어떠냐. 공부 10시간 했는데ㅋㅋ
이렇게라도 안 하면 멘탈 깨질 것 같아서 열심히 게임함. 그래도 공부 할당량 못 채운 날에는 겜 안하고 공부했음 ㅜㅜ

오버워치 하다가 죽을 때마다 이동기 3000단어장 그냥 대충 훑어보고
자기전에도 외운다기보다는 한번 책처럼 스윽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고 약먹고 잠.
월~금까진 공부하고 토요일엔 밖에 나가서 놀고 일요일 저녁까지 놀았음. 저녁에 공부를 슬쩍 하고 잠.

공부 계획은 어떻게 짬?
귀차니즘이 심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계획 : 간단한 계획이 최고입니다.


나는 성격 상 꼼꼼하게 오늘은 몇P~부터 몇P까지 보고 내일은 여길 이렇게 복습하고...이런 계획 못 세움.
세워도 이행하지 못하고 계획 세우는 데 에너지만 빨림

그래서

**12월

첫째주 국어 문법 기출까지만 1회독
둘째주 한국사 기출문제 전체 1회독
셋째주 사회 기출문제 전체 1회독
넷째주 사회복지학개론 전체 1회독


**1월

첫째주 국어 문법기출까지만 1회독
둘째주 한국사 기출문제 전체 1회독
셋째주 사회 기출문제 전체 1회독
넷째주 사회복지학개론 전체 1회독

이런식으로 계획을 짬. 누가 보면 말도 안 되는 얘긴데 집중력 떨어지는 우울증 환자에게는 꽤 괜찮은 계획임.
'저렇게 공부하면 첫째주에 국어 공부한거 다 까먹지 않나요?', '하루에 모든과목을 조금씩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라고 물어본 사람이 있었는데.. 전혀... 하루에 모든 과목을 조금씩 하나 나처럼 공부하나 망각하는 양과 속도는 비슷함
대신 이어지는 개념과 내용을 익히고 흐름을 타며 빠르게 1회독 하려면 내 계획이 더 효율적임. 더 빠름!


그래도 한국사는 너무 외울 양이 많아서 힘들었음..당시 베이스가 4달전에 한능검 2급 딴게 전부였으니..
한두달 정도는 막 남는 시간에 한국사 문제풀고 그랬음..특히 중세부터 근현대 미칠거같아........
근데 회독수가 높아질 수록 점점 아는 내용도 많아지고 휘리릭 볼 수 있게 됨.
나중 되니까 하루안에 한국사 문닫기 가능ㅋㅋ


국어는 모르는거 지식인 찾아보고 풀었음.(다 나와있음) 혼자 해설보면서 이해하는 공부였다..




**영어는 언제했나...........
영어는 저녁먹고 대충 독해 양치기 하거나 문법문제 양치기 하고 그랬음.. 예 이건 들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국어 고전문학, 문학, 비문학은요?
사실 이 부분은 기출문제 다 풀지도 않음. 어렸을 때 부터 문학 비문학 해석은 좀 자신이 있었던 터라..
당시 박담이라고 유명한 언어선생님 계셨는데 이분이 진짜 짱짱짱 잘 가르쳤음.. 공부하면서 너무 감사하더라 ㅋㅋㅋ
고전문학은 버림. 어차피 한두 문제고 운 좋으면 내가 풀어서 맞히기도 함.


**사자성어, 한자 두문자는 어떻게 했나
밥 먹으면서 봄. 그리고 주관식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예를들어 '선의무봉' 이라는 한자가 있다 칩시다. 그러면 앞에 '선의'가 난오면 뒤는 무조건 무봉이겠지~ 하는 방식으로 외움
애초에 맞힐 생각을 안 한 것도 있는데.. 한자를 싫어하는 내가 생각한 제일 효율적인 방법이었음

이게 된다고요? 의심스럽겠지만 이렇게 해서 국어 한자문제 다맞음 ㅎㅎ..

**사회복지학 개론 공부
사회복지 자격증 1급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같이 했더니 평균이상은 함. 회독 제대로 해야 될 시기에 놀았더니
65점 나옴ㅋㅋㅋㅋ...다들 멘탈을 잘 지킵시다.



밑에 사진은 실제 내 계획표 였음. 정말 거창한 계획이 아님. 눈으로 그냥 확인 하는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완벽한 계획이었음












**시험은 가급적 치세요

당연히 떨어지겠지만 저는 2019년 2월에 서울시 추가채용 시험을 직접 보러갔습니다

국어 55
영어 45
한국사 60
사회 60
사복개론 70

ㅋㅋㅋ되겠냐구... 그래도 된다는 마음으로 보러가야 합니다.
시험장 분위기를 느껴보는게 중요해요. 실제로 이 날 시간관리 때문에 애먹어서
본 시험에서 엄청난 도움이 됨.


4월 국가직 시험 (집에서 봄)

국어 85
영어 65 (영어 역대급 물시험 이었는데 65점 나옴 수고요..)
한국사 80
사회 85
사복개론 75





이렇게 공부할 수 가 있다고? 이게 이 시간 안에 된다고? 의심하면 안 됨.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 사실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명언이 있습니다

진짜 미친듯이 문제를 풀어낼 생각만 하면 저 분량 풀 수 있어요
다만 처음부터 너무 꼼꼼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어차피 2회독, 3회독 때 다 까먹음)
적당히 하면서 계속 맞고 선지까지 100%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는 문제는 제외 시키고
자꾸 틀리는 문제만 집중적으로 외우고 풀면 됩니다.


백지 복습, 한정판, 필기노트 회독 절대 안 함. 시간낭비임
갑자기 어느 부분이 기억 안난다 싶으면 그 부분 기출문제를 빠르게 풀면서 떠올림.



필기 합격했을 때.. 너무 서럽고 기뻐서 펑펑 울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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